미켈란젤로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한 새 서체가 Word 등 Microsoft 365 앱의 글꼴 라이브러리에 추가된다. Michelangelus라는 이름의 이 서체는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을 관리하는 기관인 파브리카 디 산 피에트로(Fabbrica di San Pietro)가 의뢰했으며, Microsoft는 10월 8일 이 소식을 전했다.
이 서체는 대성전 축성 4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으며, 기념식은 11월 18일에 열린다. 파브리카는 자체 디지털 자료와 인쇄물, 대성전 내부 안내판에 이 서체를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 서체를 모든 사람과 공유하기로 해, Microsoft 365 밖에서 쓰고 싶은 사람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록 보관소의 글씨에서 실용 서체로
미켈란젤로는 대성전의 돔을 설계했고, 대성전 안에 있는 피에타를 조각했으며, 인근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렸다. 이탈리아 디자인 에이전시 studiogusto가 그의 글씨를 디지털 서체로 옮기는 연구와 기술 작업을 맡았다.
작업팀은 바티칸 기록 보관소를 찾아 그의 친필 원고를 연구했다. 목표는 그의 손글씨를 한 획 한 획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일관된 규칙을 찾아내 명확하고 현대적인 도구로 만드는 것이었다. 소문자 h 위쪽과 y 아래쪽의 작은 점처럼 개인적인 흔적도 일부 남겼다.
studiogust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테파노 칼리안드로는 “그의 조급함과 정밀함, 에너지가 그의 글씨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글자를 만든 방식
디자이너들은 미켈란젤로의 필체를 가장 충실하게 따르는 소문자 이탤릭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레귤러 스타일과 대문자는 주로 그가 피에타에 새긴 명문을 바탕으로 했고, 성 베드로 대성전 안의 다른 명문들도 참고했다. 이 새겨진 글자는 약간 높고 좁아서, 디자이너들이 컨덴스드(condensed) 서체라고 부르는 형태에 가깝다.
대문자는 문헌에 자주 등장하고 폭이 가장 넓은 글자인 M부터 시작했다. 미켈란젤로가 직접 쓴 숫자의 예시는 남아 있지 않아, 숫자는 그의 글자에서 파생해 만들었다. 예를 들어 숫자 1은 알파벳 I를 바탕으로 했다.
완성된 서체 패밀리는 레귤러, 이탤릭, 볼드, 볼드 이탤릭의 네 가지 스타일로 구성되며, 스타일마다 500자가 넘는 문자를 담고 있다.
독자에게 주는 의미
Word나 다른 Microsoft 365 앱을 쓴다면 Michelangelus가 라이브러리에 추가되는 대로 글꼴 목록에 나타날 것이며, 별도 구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초대장, 포스터, 제목처럼 고전적인 손글씨 느낌을 내면서도 읽기 쉬운 글꼴이 필요한 곳에 잘 어울린다. 긴 본문에는 여전히 단순한 글꼴이 더 무난하다.
이번 발표에서는 Microsoft 365에 글꼴이 추가되는 정확한 날짜나 단독 다운로드 파일이 어디에 올라올지 밝히지 않았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앱의 글꼴 목록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